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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영 (지은이)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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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길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을 위한 보도자료

정보통신기술(ICTI)이 발전하면서 소셜 네트워크, 앱 등의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노동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그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현재 국내에서만 50만 명이 이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플랫폼 노동’ 또는 ‘주문형 노동’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은 ‘배달의 민족’과 ‘쿠팡’과 같은 배달 앱 또는 배달 기사, 대리운전, 퀵서비스 뿐만 아니라 플랫폼에 창작물을 올리는 웹툰 및 소설작가나 유튜버도 포함된다.
일각에서 플랫폼 노동은 근로자와 기업 모두에 이익이 되는 고용 형태로 각광받는다. 기업은 고용 부담을 줄이고, 노동자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경제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200여 일 간 플랫폼 노동을 경험한 저자의 기록을 통해 과연 이러한 노동의 형태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도 윈윈일까?’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쿠팡의 피커맨에서 시작해 배민커넥터와 카카오 대리기사에 이르기까지 플랫폼 노동 현장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직접 체험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정교한 삽화는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자아낸다. 쿠팡이 왜 ‘택배 사관학교’라고 불리는지, 다른 물류업체보다 정규직 전환율이 높은 이유가 무엇인지, AI가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내가 원할 때, 달리고 싶은 만큼만”이라는 배민커넥터 모집 홍보 문구에 이끌려 저자는 쿠팡을 그만두고 배민커넥터라는 새로운 플랫폼 노동을 선택한다. 제 시간에 음식을 배달하고 기뻐하는 고객의 모습에 뿌듯해하고, 서로 간에 동료인지 경쟁자인지 판단이 어려운 커넥터들을 보며 혼란스러워 하고, 빠른 배달을 위해 신호를 무시하고 도로를 질주하는 배달대행 라이더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한다. 배민이라는 핫한 플랫폼 노동에 관한 풍성하고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통해 저자는 교훈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지만 수입이 좋지 않은 커넥터를 그만두고 대리운전 기사가 되면서 책의 내용은 또 다른 플랫폼 노동의 세계로 접어든다.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운전면허증과 플로필 사진을 올리고 심사만 받으면 누구나 카카오 대리기사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간단한 절차를 통해 자영업의 세계로 들어온 저자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어떻게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지 현장감 있게 그려낸다.
최근 불어온 ‘N잡’ 열풍으로 배민커넥트, 쿠팡 플렉스, 카카오 대리 등 나이, 성별, 학력을 따지지 않는 플랫폼 노동을 시간을 쪼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 그러나 저자는 플랫폼 노동자의 증가는 임금 하락을 가져올 수 있으며, 더욱이 로봇의 발전으로 앞으로는 여러 일자리가 없어지기도 하고,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할 것이라 말한다. 이에 따라 기업이 아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책에서는 플랫폼 노동자들은 현대판 소작민들에 비유한다. 플랫폼 노동이 경제 흐름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종사자들을 위한 제도 개선과 사회적 지능의 향상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의 말처럼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가 오고 있지만, 결국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며 사람들을 위해 할 일이니까. 오늘도 길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플랫폼 노동자들, 저자는 이 책이 그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는 보도자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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